활동자료[영상] 이채원 아동 대통령, 2021 아동 안전 정책 토론회 기조연설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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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아동 대통령이 국회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실과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하는 <2021 아동 안전 정책 토론회>에서 “아동과 함께 만드는 아동이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이채원 아동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아동 눈높이에서만 볼 수 있는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 아동 당사자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해결책이 있습니다."라며 아동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 아동의 주체성을 보장하며 아동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채원 아동 대통령 기조연설 전문


 안녕하세요. 제1대 아동 대통령 이채원입니다. 저는 아동안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 ‘제1대 아동 대통령선거’에 아동의 안전, 교육, 인권 정책을 공약하며 출마하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48명의 아동 후보자들이 학교, 집 등 삶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점을 찾고 그 대안을 공약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아동만으로 구성된 150명의 아동정책평가단이 아동 권리를 기준으로 평가하여 결선 후보자 2명을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정책토론회와 최종 국민투표를 거쳐 저는 제1대 아동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1대 아동 대통령으로서 아동의 눈높이에서 대한민국을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들을 가장 앞에서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처음 기조연설 섭외 요청이 들어왔을 때 우리 학생들을 공감하시겠지만, 시험 기간이어서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오늘 토론회 주제가 <아동에게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 시험도 중요하지만 아동 대통령으로서 제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또한 저의 공약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하는 안전교육의 개선을 공약했습니다. 안전교육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대회를 개최하여 보다 아동 친화적이면서 효과적인 안전교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약하였습니다.


 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동의 안전은 대한민국에 중요한 문제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아동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동의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아동 대통령’이 꼭 필요한 이유, 그리고 오늘 <아동에게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토론회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어른들은 잘 알 수 없는 아동 당사자만의 안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 아동 성범죄 등 신체적 안전의 중요성은 이미 충분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 안전, 특히 ‘정서적 안전’에 대해서는 너무도 많은 아동들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도 어른들은 아동의 정서적 안전에 대해 모르시거나, 아신다 해도 “별일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별일 아니다.”라는 가벼운 인식 때문에 많은 아동들이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급기야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중학교 1학년 때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당시 사춘기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이 겹친 탓에 정서적으로 많이 우울해서 위태로웠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몰랐고, 주변 어른들이 말씀하셨듯이 단순히 사춘기 때 겪는 증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른과 아동이 버틸 수 있는 마음의 무게가 다르고, 사람마다 버틸 수 있는 마음의 무게가 다릅니다. 제 마음을 방치하고 있는 사이 우울감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이 문제가 심각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아동 스스로도 가족 등 주변 어른들에게 정서적 위험을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제가 겪고 있는 우울함이 사실 가벼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포함하여 주변 어른들께 말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린다면 충분히 들어주실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가까운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괜찮을까, 괜히 말했다가 혼나거나 너무 걱정하시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동들을 위해 학교에는 상담실이 있는 것이고, 또래 상담부가 있습니다. 저는 고심 끝에 용기를 내 학교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단 한 번의 상담이었지만 제가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다시 정서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 사례를 공유해 드린 이유는 우리가 아동의 안전을 이야기할 때 신체적인 안전만큼이나 아동의 정서적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어른들이 잘 관찰해야 하며 언제든지 아동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아동안전 공약을 제안할 때 아동의 정서적 안전 교육을 꼭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또 한 가지 나누고 싶은 사례는 ‘셰어런팅’입니다. 여러분은 셰어런팅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셰어런팅은 부모가 자녀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물론 좋은 의도로 올리는 것이지만, 아동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나쁘게는 범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셀카를 찍는 것과 찍은 것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부모님께서 제 사진을 찍으시고 카카오톡 프로필 등으로 설정을 하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아동이 원하지 않는 자신의 사진을 부모님께서 올리는 것을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이고, 또한 아동을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때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가 아동의 일정을 파악하고 납치를 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동을 충분히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아동 안전 문제에 대해서 더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며, 또한 정책 결정자께서도 새로운 사회 현상이 발생할 때 그것이 아동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평가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합니다.


 그동안 아동의 안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는 많았지만 아동을 중심에 두고 아동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토론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국회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하신 토론회에서 제가 기조 연설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오늘 토론회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향후 후속적으로 만들어질 정책도 아동 친화적일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여러분, 아동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 아동의 주체성을 보장하며 아동에게 길을 물어야 합니다. 아동 눈높이에서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동 당사자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해결책이 있습니다. 


 우리 아동과 함께 아동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갑시다. 더 많은 아동이 아동 정책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아동들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아동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아동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동 대통령 이채원이었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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